오늘은 자기계발서 ‘인생의 태도’ 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어쩌다 보니 블로그의 첫 글이 < 긴긴밤>이 되면서 굉장히 말랑말랑한 분위기로 시작하게 되었지만,
사실 전 그다지 말랑말랑한 사람은 아닙니다.
꼬인 것도 많고요. 비틀어진 데도 있고요.
뭐 인간이라면 누구나 마음에 마왕성 하나쯤은 간직하고 사는 것 아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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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내가 이런 성향이 두드러진다는 것-정확히는 그럴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았던 때는 어언… nn 년 전?
움베르트 에코의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을 읽었을 때인데요.
전 그걸 너무 웃으면서 봐서 누구한테나 웃긴 책인 줄 알았거든요.
아 근데, 지인이 그 책에 화를 내더라고요. 작가가 어떻게 그렇게 꼬였냐면서.
아… 그러네. 그러고 보니 재미있게 비꼰 내용이 태반이구나.(와중에도 재미있다고 옹호하는 걸 잊지 않으며)
하지만 그 점이 재미있는 건데!!
네, 세상에는 바른 태도로 말하고 항의하고 바꾸고 그런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더라고요.
그런데 아무튼 나는 그런 종류의 사람은 아니라는.
인생의 태도: 내용
<인생의 태도 – 나의 평화와 발전을 위해 작가가 조근조근 들려주는 이야기>
<인생의 태도>는, 말 그대로 인생에 대한 나의 태도를 바꾸어 인생 자체를 변화시켜 보라는 자기계발서이자 힐링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말이 무슨 뜻이냐.
나랑은 안 맞는다는 말이죠…(네 제가 자기계발서랑은 좀 안 친합니다..)
하지만 어떻게 사람이 자기 좋은 책만 볼 수가 있겠어요. 이런저런 이유로 안 맞는 책도 좀 보고 그런 거지.
아무튼 이 책을 보다 보면 ‘어 불교철학과 비슷한데’, 뭐 이런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작가가 계속 화내지 말라고 하거든요ㅋㅋㅋㅋ 단순히 참으라는 이야기는 아니고요.
나를 화나게 하는 상대방에, 내가 부당하다고 느껴 나를 화나게 하는 모든 것에 화내지 말라고 합니다.
그리고 생각해 보라고 하죠. 널 화나게 하는 것은 상대방이니, 아니면 그 일에 화내기로 결정한 너 자신이니?
전 외칩니다.
“당연히 그 새끼지!”
네, 이러니 이런 종류의 책이 저랑 맞을 리가 없죠.
아무튼 작가는 계속 이야기합니다.
잘 봐. ‘화’라는 건 누군가가 너에게 억지로 집어넣은 것이 아니야. 외부의 상황에 네가 화를 내기로 선택했기 때문이라고.
왜 스스로 화 내길 선택해서 너 자신을 힘들게 만드니? 그 선택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통제해서 감정 상하는 일 없이, 그저 사건을 사건 그 자체로 보고, 차라리 그 에너지를 너를 발전시킬 에너지로 쓰렴.
불교에 제법무아 제행무상이란 말이 있습니다. 모든 것은 변하고 고정된 것은 없으니 순간에 집착하지 말라는 말인데, 누군가 이렇게 해석을 하더라고요. 내가 지금 일희일비하는 것도, 이런 감정을 느끼는 나 자신조차도 찰나의 것이고 스쳐 지나가는 것이니 얽매이지 말라고.
작가가 하는 말과 좀 통하는 뉘앙스가 있어 보이지 않나요?
결국 이런 사고방식의 전환이 필요한 이유
이것을 들은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아니, 부당한 일을 겪었으면 화가 나야지? 그 일이 부당하다면 부당한 시스템을 고쳐야지, 왜 내가 고쳐져??
네, 한 명의 비뚤어진 인간이 여기 있네요.
어렸을 땐 더했어요. 그런데 나이가 드니 좀 둥글어지고 무뎌지는 부분도 있더라고요.
말하자면 그런 거죠. 저는 부당하다고 느끼는 감정, 긍정하지 않는 부정의 힘이 사회를 변하게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긴 해요. 이것이 바로 프로불편러들이 필요한 이유라고도 생각하고요. 그들 중 일부는 그냥 진상이고, 일부는 화풀이고, 일부는 염세주의자겠지만, 또 일부는 사회부조리를 꼬집는 힘을 가지고 있고, 결국 이들이 항상 사회를 변화시킬 시동을 걸기 시작하거든요.
하지만 사실 불평을 하고 화를 내는 누군가의 에너지가 항상 사회부조리를 타파할 수 있는 힘을 지닌 건 아니잖아요? 따져보면 미친 듯이 화를 내면 나 자신이 제일 힘든 건 사실이에요. 화라는 건 엄청난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거니까요. 나이가 들면 화낼 체력조차 귀중해요.
상사가 나를 갈궜어요.
아, 저 새끼 진짜 너무 싫어요.
하지만 보통은 이런 이유로 시스템의 뭔가를 바꾸려고 시도하지는 않지요.
그럼 사실, 화도 그만 내는 게 효율적이긴 합니다. 하지만 사람 감정이라는 게 어디 그렇게 되나요. 그러니 사건이 발생한 그 시점부터, 부당함에 분노하며 화라는 감정 자체에 막 매몰되곤 하는 거죠.
어찌나 분한지, 그날 저녁도 체하고, 밤늦게까지 잠도 못 자고.
하지만 저녁 잘 못 먹고, 잠을 못 자면 결국 누구 손해입니까. 결국 나잖아요?
작가이야기ㅎㅎ
오 이렇게 쓰니 되게 평화로워 보이네요.
하지만 작가도 그닥 평화로운 사람은 아닙니다. 오히려 본인의 감정을 철저히 제어하는 만큼 그 에너지를 자신이 원하는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 쏟아붓는 사람이랄까? 상당히 집요한 면이 있어요. 하긴 그 정도의 열정이 있으니 결국 종신교수직도 얻을 수 있었던 거겠죠. 음. 말하고 보니 되게 속물적이네요. 작가가 좋아할 만한 이야기는 전혀 아닌데요ㅋㅋㅋ(심지어 작가는 그 종신교수직을 스스로 포기했답니다. 대단하죠?ㅎㅎ)
아무튼 이런 장면이 있거든요. 작가가 금요일에 전기회사에 전화를 걸어서 전기가 나갔으니 사람을 보내달라 했답니다.(p158) 상담원은 ‘아 수요일에 전화하셨으면 좋았을걸요’라고 대답했어요. 수요일에는 가능했지만 지금은 사람이 없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거겠죠? 그런데 작가는 이게 이해가 안 된 거예요. 이미 지나간 일에 얽매여 ‘그렇게 했어야 했다’라고 이야기하는 상담원이 이해가 안 되었던 겁니다. 그래서 계속 물고 늘어져요. 더 높은 매니저가 나오고, 더 높은 매니저가 나오고, 그 위의 그 윗사람이 나올 때까지.
아니 이건 그냥 진상아녀.
아마 작가는 언성 한 번 높이지 않고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에 대해 차분하게 상담원에게 물었을 겁니다.
그리고 상담원은 생각했겠죠. ‘아 x, 목소리 한 번 안 높이고 조근조근 패네.’
사실 작가는 이 상담원에게 자기가 가진 어떤 삶의 철학을 전달해주고 싶었다던가, 아니면 순수하게 학구적으로 그렇게 이야기 한 이유가 궁금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튼 작가도 상당히 재미있는 사람이에요ㅎㅎㅎ(이런 면은 좀 나랑 맞을지도?)
사실 이 책은 네, 자의가 아니라 독서토론 주제로 선정된 책이어서 보기 시작했던 건데요.
토론하던 지인이 이런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작가한테 ‘나는 항상 행복해야 한다’라는 강박이 좀 보이는 것 같다고요.
오- 흥미롭지 않나요?
사실 초반에 이런 장면이 나와요. 작가의 강연을 들은 어떤 사람이 와서 작가에게 물었답니다. “선생님은 살면서 낙담했던 적이 한 번도 없나요?” 거기에 뭐라고 대답했을까요? 정답은 “없습니다. 정말로요.“(p25) 입니다.
제가 항상 주창해왔던, 에블바리 1인 1마왕성 이론이 여지없이 깨지는 순간입니다.
아니 사람이 어떻게 낙담하는 순간이 없을수가 있나요? 빵집에 내가 좋아하는 빵이 다 나갔다고 할 때조차 낙담하는 게 현실아닌가요. 이 사람은 뭐지. 난 낙담하지않는다, 고 스스로 세뇌하는 타입인가?
글쎄요. 음 그 수강생은 아마 영어로 물어봤겠죠? ‘낙담’은 원래 어떤 단어였을까요? 원문을 찾아볼만한 의지력은 없으니 대충 추측해 봅시다. frustration? failure? despair?
아무튼 작가는 그런 적이 없다고 했거든요. 어린 시절을 고아로 위탁가정을 전전하고 살았는데, 힘든 것이 없었다고. 아니 태어날 때부터 부처야 뭐야.
글쎄요. 아마 이 사람도 무수한 실패를 겪었을겁니다. 중간에 ‘나도 예전에는 이런 일(교통체증)에 엄청나게 짜증을 냈지만(p28)‘이라는 말이 나오거든요. 작가도 사람이라는 거죠ㅎㅎ
그러니 작가가 겪어보지 못했다는 것은 아마 ‘포기’가 아닐까 합니다. 칠전팔기했다는 거겠죠.
사실 그것만으로도 대단한 인물이기는 합니다. 이 책이 말하는 바도 굉장히 유익하고요.
결론과 감상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이겁니다.
‘자기소개서를 써보세요. 그런데 당신의 이름도, 직업도, 나이도, 취미도, 목표도, 종교적 지향성도, 정치 성향도, 고향도, 수입도, 살면서 뭘 해야 할지 생각하고 있는 것도, 써서는 안 됩니다.'(p90)
헐, 내 평생 단 한 번도 써본 적 없는 자기소개서인데? 이거 완전 도전적이지 않나요?
저 위의 것들을 아무것도 쓸 수 없다면 대체 뭘 써야 할까요?
엄청 어렵죠. 스크롤을 잠시 멈추고 한 번 생각해 보세요. 뭘 써야 할지.
답은 작가가 줍니다.
당신이 내린 결정이 바로 당신이라고.
이 순간에 화를 내기로 한 결정이, 슬퍼하기로 한 결정이, 바꾸기로 한 결정이, 도전하기로 한 결정이, 혹은 포기하기로 한 결정이, 이 모든 것들이 모여 당신을 만들었으며, 앞으로 만들 것이라고.
오 좀 멋있습니다.
‘인생의 태도’는 확실히 읽어볼 만한 책이 맞고요. 잘 맞는 분들에게는 정말 인생의 태도를 바꿀 수 있을만한 책이기도 합니다.
저랑 좀 안 맞아서 그렇지.
자기계발서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추천합니다.
저 같은 분에게도 약간 추천합니다. 생각해 볼 것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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